2013년 2월 16일 토요일

인도를 소개하는 서적


한국인도사회연구학회,《인도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것》,서울,한스컨텐츠,2012.
◎ 출판사 서평
“21세기 인도를 모르고서는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
다채로운 설명과 분석 통해 가장 객관적이고 새로운 인도를 만난다.
우리에게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 명상의 나라? 나를 찾아 떠나는 곳? 아니면 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가난하고 낙후된 곳?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들끓는 곳?
이것은 모두 우리가 그동안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과 편견에 다름 아니다. 인도는 지금 브릭스의 일원을 넘어 포스트 중국의 대표 주자로 세계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정치의 역학 관계에서도 미국과 일본에 견줄 만한 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도 최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통해 더 이상 고정관념화된 이미지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라가 아닌 실질적인 교역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연구하는 학계의 인력 부족과 연구 분야의 편향성 탓에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본질적이고 실용적인 면들은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왔다. 이 책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인도 전문가 19인이 의기투합해 총체적인 인도의 모습을 담아낸 유일한 결과물이다. 주제와 구성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상식과 교양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개론적인 내용과 친근한 필치로 다가가고자 했다. 역사적인 개괄부터 정치・행정・법・경제・경영・사회・전망 등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최근의 인도가 어떤 모습인지 상세히 소개하고, 나아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인도와 한국이 협력해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성이 혼재하는 나라
인도는 영국이 식민통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다양한 인종과 부족이 혼재하고 다른 수준의 문명을 향유하고 있어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혼합체’와 같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관습을 따랐으며, 다양한 신을 숭배했다. 이와 같은 ‘다양성’은 지금도 인도 사회를 정의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인도의 12억 인구는 카스트제도, 빈부의 차, 다양한 인종과 종교 등으로 뒤얽힌 거대한 도가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통적인 신분제가 여전히 사회의 큰 틀을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핍박받아온 하층 계급들은 공산당과 마오주의 성향의 낙살리즘으로 그에 맞선다. 종교적으로도 힌두, 시크, 무슬림이 서로 대립구도를 형성해 시크 대학살, 아요디야 사태, 고드라 사태 등 종파 간 갈등으로 인한 폭력이 자행된다. 정치 역시 이 같은 사회의 특성을 반영해 민족주의 보수정당, 종교 기반 정당, 지역 기반 정당, 공산당 등 다양한 간판을 내건 수많은 정당들이 난립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중앙 정부를 둔 하향식 연방제를 채택하고, 사회적 약자 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실효성은 요원해보인다.
인도에 가면 비즈니스를 하라
당신은 인도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종교와 신화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지의 사원을 관광하거나 인도 특유의 문화를 느끼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가?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실질적인 면을 볼 때가 됐다. 우리는 어쩌면 인도라는 나라에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를 덧씌운 채 그것이 주는 만족감과 편안함에 젖어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고정관념처럼 떠올렸던 타지마할의 이미지를 뭄바이의 찬란한 야경으로 바꿔보자.
인도는 중국과 함께 브릭스를 대표하는 국가로 세계 2위의 인구 외에도, 세계 12위의 GDP 규모, 세계 4위의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견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7~8퍼센트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도의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인도의 기업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인도 비즈니스맨들의 협상 관습은 어떤지, 외국계 기업이 인도에 투자하려면 어떤 법규들을 살펴봐야 하는지, M&A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인도의 면면을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포스트 중국을 꿈꾼다
알려진 대로 인도는 IT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다. 1984년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벵갈루루에 센터를 설립한 이래, 인도는 질 좋은 저비용 지식노동을 바탕으로 서구 여러 나라들의 아웃소싱 천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인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산업구조의 경쟁력 진화와 제조업 투자를 통해 명실상부한 산업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도의 IT 산업은 이제 단순한 아웃소싱 파트너를 넘어 자체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에 시장에서 직접 브랜드를 세일즈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TCS나 위프로 등 인도의 20여 개 슈퍼 IT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약산업 역시 란박시, 닥터레디스, 시플라 같은 회사들이 의약품 원료나 복제약 생산을 밑거름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2025년, 세계가 인도에 주목하는 진정한 이유는 제조업 발전 가능성이다. 인도의 제조업은 아직 사회간접자본(SOC)의 취약성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풍부하고 우수한 인적자원, 넓은 국토와 다양한 천연자원, 거대한 내수시상, 그리고 지난 20년간 제조업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온 정부정책 등으로 인해 서서히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 중국과 더불어 인도와 함께 세계경제를 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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