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은본기 29


3-029.
(원문)
帝乙長子曰微子啓, 啓母賤, 不得嗣。 少子辛, 辛母正后, 辛爲嗣。 帝乙崩, 子辛立, 是爲帝辛, 天下謂之紂。

(음역)
제을장자왈미자계, 계모천, 부득사。 소자신, 신모정후, 신위사。 제을붕, 자신입, 시위제신, 천하위지주。

(주석)
1. 을(乙)-3-028-주석14 참고.
2. 미자계(微子啓)-이름은 계이고 상나라 왕 을(乙)의 서자이다. 후에 송(宋)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3. 천(賤)-본처 즉 왕후(王后)가 아니고 후궁, 또는 첩이라는 의미이다.
4. 신(辛)-이름은 수(受)이고, 후대 사람들이 주(紂)라고 일컬었다. 을(乙)의 둘째 아들이지만 모친이 왕후였기 때문에 왕위를 계승하였다. 30년 재위하였고 즉위 초기에는 지혜와 근력이 뛰어나서 상나라의 세력을 크게 확장시켰으나, 후기에 이르러 자만하고 사치와 재정의 낭비 및 주지육림의 건설과 충언의 무시 등으로 급속히 멸망하였다.
5. 주(紂)-잔인하고 덕이 없음을 나타내는 의미로, 주나라 사람들이 상나라의 마지막 왕인 신(辛)을 모욕하고 멸시하는 칭호이다.

(국역)
을왕의 큰 아들은 미자계라고 일컫는데, 미자계의 어머니가 후궁이어서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다. 작은아들 신은 어머니가 왕후여서 왕위를 계승하였다. 을왕이 사망하고 아들 신이 즉위하였는데 이 사람이 바로 신왕이며, 천하 사람들은 잔인하고 덕이 없음을 나타내는 의미로 주라고 일컬었다.

(참고)
후(后)와 부(婦)의 차이-상왕의 본처를 후라고 하고, 첩을 부라고 한다. 무정(武丁)의 경우를 예로 들면 부가 60여명 있었다고 한다. 미자계가 왕위를 계승하지 못한 것은 그의 어머니가 부 출신일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상나라 왕은 후의 소생인 적장자만이 될 수 있었고, 첩실인 부의 소생은 왕이 될 수 없었다. 왕위 계승은 표면상으로는 형제상속제인 것 같으나, 아마도 왕위 계승권이 있는 복수의 대가족 집단의 우두머리가 번갈아 즉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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