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5일 토요일

은본기 1


3-001.
(원문)
殷契, 母曰簡狄, 有娀氏之女, 爲帝嚳次妃。 三人行浴, 見玄鳥墮其卵, 簡狄取呑之, 因孕生契。 契長而佐禹治水有功。 帝舜乃命契曰 : “百姓不親, 五品不訓, 汝爲司徒而敬敷五敎, 五敎在寬。” 封于商, 賜姓子氏。 契興於唐、虞、大禹之際, 功業著於百姓, 百姓以平。

(음역)
은설, 모왈간적, 유융씨지녀, 위제곡차비。 삼인행욕, 견현조타기란, 간적취탄지, 인잉생설。 설장이좌우치수유공。 제순내명설왈 : “백성불친, 오품불훈, 여위사도이경부오교, 오교재관。” 봉우상, 사성자씨。 설흥어당、우、대우지제, 공업저어백성, 백성이평。

(주석)
1. 은(殷)-은은 상나라 후기의 명칭으로 위치는 현재 하남성(河南省) 안양(安陽)이며, 은상(殷商)이라고 일컫는다. 전설에 상나라의 시조 설(契)은 일찍이 우(禹)를 도와서 치수에 공을 세우고 상 지역에 책봉을 받았다. 이후부터 상은 부락의 명칭이 되었고, 탕(湯)이 하(夏)를 멸망시킨 후에 상으로써 국호로 삼았다. 반경(盤庚)이 은으로 천도한 이후부터 은 또는 은상(殷商)으로 일컬어졌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두 번째 왕조는 은이 아니고 상이라고 일컫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2. 설(契)-1-026-주석7 참고.
3. 간적(簡狄)-상(商)의 시조 설(契)의 모친으로, 달리 간역(簡易) 간적(簡逖), 또는 유융씨의 여성으로 융간(娀簡)으로 일컫는다. 간적이 제비가 낳은 알을 먹고 설을 낳았다는 전설은, 당시 동이족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새 토템(Bird Totemism) 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은 동이(東夷)의 일파임을 알 수 있다.
4. 유융씨(有娀氏)-고대 부락명칭으로 주요 활동지역은 현재의 산서성(山西省) 운성(運城) 일대이다.
5. 곡(嚳)-1-009-주석5 참고.
6. 현조(玄鳥)-제비를 가리킨다.
7. 타(墮)-떨어뜨릴.
8. 우(禹)-1-026-주석5 참고.
9. 순(舜)-1-016-주석8 참고
10. 백성(百姓)-1-002-주석4 참고.
11. 친(親)-화목하다.
12. 5품(五品)-1-026-주석26 참고.
13. 훈(訓)-순화시키다.
14. 사도(司徒)-1-026-주석27 참고.
15. 부(敷)-펼, 베풀.
16. 5교(五敎)-1-024-주석13 참고.
17. 상(商)-1-029-주석17 참고.
18. 자씨(子氏)-1-029-주석18 참고.
19. 당(唐)-1-012-주석3 참고.
20. 우(虞)-1-016-주석8 참고.
21. 평(平)-화평하여 안정되다.

(국역)
상의 시조 설의 어머니는 간적이라고 일컬었고, 유융씨의 여성이며 곡의 두 번째 부인이다. 간적 등 세 사람이 하천으로 목욕하러 갔는데, 제비가 알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간적이 주워서 삼켰으며, 그로 인하여 설을 낳았다. 설은 성장한 이후에 우를 보좌하여 치수에 공적을 세웠다. 순이 이에 설에게 명령하며 말하기를 󰡒백관들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인, 의, 예, 지, 신 등 5상으로도 순화시키지 못했으니, 그대가 민중의 교화와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사도가 되어서 공경하게 부, 모, 형, 제, 자에 관한 5가지 가르침을 베풀도록 하시오. 5가지 가르침은 오직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상 지역에 책봉하고 자를 성씨로 하사하였다. 설은 요, 순, 우 시기에 흥성하였고, 업적이 백관들보다 뛰어났으며, 백관들도 그의 영향을 받아서 모두 화평하고 안정되었다.

(참고)
현조(玄鳥)는 어떤 새인가-당시 발해만(渤海灣) 일대에 거주하는 종족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새 토템(Bird Totemism) 사상이 존재하였다. 상(商) 부족도 동이족(東夷族)의 일파로 발해만 일대에서 활동하였기 때문에 예외가 아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현조에 대해서 두 가지 주장이 있는데, 하나는 제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봉황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학계에서 아직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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